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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일기장 1 ~2.5세대 시작~

키위 먹는 보풀 2022. 1. 6. 22:33

Dear my family.

 

00월 00일

안녕, 나 백보야. 오늘은 유쾌한 친구를 만났어.

핑크색 짧은 머리의 여성 분인데, 유머 감각도 있고 나랑 너무 잘 맞더라고!

집에도 놀러왔는데 유쾌해서 금방 친해졌어. 이번에 우리 집 옆으로 이사 온 이아라는 사람이야.

오늘도 똑같은 하루였어. 백영 누나의 전 남편인.. 이름이 뭐더라, 내가 어린이일 적부터 계셨던 분인데.

얼마 전에 돌아가신 뒤로 유령으로 나타나 목려가 가지고 노는 인형에 괜히 화풀이를 하지 뭐야.

자기 딸인 목려도 꺼려하니, 그 성격 탓에 누나랑 성격 차이가 생긴 거겠지.. 괜히 나쁜 말은 하지 않을게.

목려는 백영 누나가 돌봐야 하는데 새로 재혼하는 바람에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과 사는 게 껄끄러울 거야.

어린애가 눈치를 볼 필요는 없을텐데. 

이아 씨가 말하길, 우리 집은 가족이 많아 따뜻한 것 같다고 하더라. 혼자 지낸다고 하더라고.

혼자는 외로울 텐데.. 괜히 목려를 닮아 걱정이 되네.

그래서 집에서 만든 맛있는 케이크를 주러 집에도 방문했어! 역시 혼자 지내니까 낯빛이 말이 아니더라.

쉬는 날인 건지 편한 옷차림으로 말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몰라! 후후..

집 안에도 잠깐 들어갔는데 외풍이 꽤 심하더라고. 이야기하다보니 즐겁기도 하고, 

어두컴컴한 집을 보니 돌봐주고 싶기도 하고.. 이게 바로 지키고 싶단 마음인 걸까?

나를 배려해주시는 걸 보면 정말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인 것 같아. 나도 더 가까워지고 싶고.

이아 씨 앞에만 서면 표정 관리가 안 되서 혼나 죽겠다니까, 정말! 

 

 

00월 XX일

안녕, 다이어리! 오늘은 정말 끝내주는 날이었어.

왜냐하면, 오늘 이아 씨와 공원에서.. 데이트를 했거든. ><

저돌적으로 구애하는 게 싫지가 않았어.. 입술에 남겨진 감촉이 아직도 생생해.

나도 모르게 그만 허세를 부리면서 이아 씨에게 간드러진 목소리를 냈지 뭐야.

하아, 지금 생각하니 무슨 정신으로 그런 건지.

데이트는 처음이라, 이아 씨에게 잘못한 게 없는지 모르겠어.

사실.. 둘 다 제정신은 아니었으니까 그나마 다행인걸까?

거침없는 애정 표현이 정말 간질거리고.. 좋았어!

능숙하게 내 허리를 든든히 받히고 키스도 연거푸 하지 뭐야. 오늘은 정말 잊기 힘든 날일 거야.

게다가.. 바에도 같이 갔는데, 크흠. .... 애인끼리 하는 거, 처음인데.. 너무 좋더라.

아, 하지만.. 마지막에 갑자기 결혼해 달라고 하길래 조금 망설였어.

이아 씨가 누나처럼 바람둥이라면 그 마음의 상처를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았거든.

그리고 다음 데이트 날을 정했어. 천천히 만나도 좋은 나이니까.

 

00월 ##일

안녕, 다이어리! 오늘도 정말 기분 좋은 날이었어.

오늘은 이아 누나가 퇴근하자마자 노래방에서 만났어.

참, 말 안 했지? 누나는 아버지랑 같은 과학자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어.

과학자 가운을 걸친 모습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더라. 히히..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엉망진창이어도 너무 즐거웠어.

함께 하는 게 즐거운 사람이야말로 내가 기다리던 사람이 아닐까?

그으..래서, 맞아! 나, 이아 누나랑 약혼했어. 분위기에 너무 휘둘리는 걸까?

이 글을 쓰면서도 볼이 화끈해지는 것 같아. 하지만 내 결정에 후회는 없어.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걸!

참, 포가튼 할로우에 지내는 백연 형도 노래방에서 마주쳤어! 그새 인기가 많아져서 사진 한 장만 찍었어.

백영 누나 결혼식에서 본 지 얼마 안 되었으니까, 안부는 나중에 말해도 좋을 것 같았거든.

 

00월 $$일

이아 누나는 직장에서 꽤 훌륭한 직원인가봐. 아버지가 누나에 대해서 말을 하는 게 나쁘진 않아 보였어.

아버지가 만든 냉동 총을 누나도 만든 게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장난스러운 면이 정말 아이 같다니까. 하하!

... 그리고 일이 힘들 것 같아서, 누나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정말 좋아하더라!

나도 사실 많이 굶주렸었나봐. 부끄러워라.

누나도 나와 함께 하는 게 즐거웠으면 좋겠는데. 이 감정은 아마도, 한눈에 반한 첫사랑 같거든..

우리집은 첫사랑과 이뤄지는 내력이 있으니까 분명 우리는 멋진 부부가 될거야. 앗, 너무 앞서 간 걸까!

오늘 일기는 이걸로 끝낼게. 잘자, 다이어리!